미칠 것 같다 With Humility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음 객관적으로 작년 이맘때에 비하면 전혀 힘든 것이 아닌데, 힘들고 지겹고 미쳐버리고 다 죽여버리고 싶은 이유는 견디는 능력이 줄어들어서 그런 것 같다. 계절학기도 신청했다. 계절학기 안하면 그 3주를 아무것도 안하고 보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는 일단 일어나서 씻기만 하면 부지런한데, 그렇게 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_-

바쁠 때 쓰는게 제 맛 With Humility


 1학기를 아주 격렬하게 보내고 나니 겸손이 사라진 듯 하다. 다시 이지고잉 마인드로 돌아가야만 한다. 잘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지금 나는 정말 그만 두고 싶은 것이 여러가지가 있다. 사실 지금 현재 나에게 떨어진 모든 책임감에서 해방되고 싶다. 그러면 무엇을 할거냐고 물으면 그것이 바로 rhethorical question 아닌가... 그냥 그러고 싶다는 거지 언제 해방이 진짜 될 줄 알고 그렇게 원하는건가?

 지금 당장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 가지 있긴 한데.. 하아 그것도 그냥 잡고 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그냥 다만... 너무 졸리다.. 너무 졸리고, 체력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을 바쳐줄 정도가 안된다. 그러면 운동하면 된다고 안이하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으나 운동할 시간 조차 없다. 시간이 없다, 없다 하는 내 자신이 정말 혐오스러울 정도로 싫지만, 나에게 일을 끝내는 그 시간들 사이에 휴식이 정말 간절하게 필요하다. 쳐자던가, 정신적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잠은 오지도 않고, 피곤하고, 그럼 전화하고, 목 아프고, 그래서 또 계속 피곤하고.. 아오 이런 악순환 반복..

 내가 요즘에 왜 사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죽고 싶은건 아님 -_- 데카르트 발표 30분 안에 끝냈어야 했다. 다시 보니까 완전 기억안 나서 다시 다 읽어야 된다. 아 알고보니 잊고 있던 과제도 있다. 이렇게 월화수목금토일이 꽉꽉 채워서 할 일이 많으면 도대체 나는 언제 쉬라는거야 아 정말 단 하루만 과제가 없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순수하게 그냥 하루가 지나가는 날이 딱 하루만...

근데 생각해보면 그냥 에이플러스 포기하면 이렇게 힘들게 안 살아도 되긴 한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점수 거지같이 받는 내 자신은 좀 싫다. 최선을 다하고 에이를 받으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비마이너스를 받는다면 화가난다는거임. 최선을 다하고 비마이너스 받아도 받아들일 수 있음. 왜냐하면 난 열심히 했으니까. 그보다 더 잘할 수는 없다~할 정도로.

미아 With Humility

22에 방황은 필수라고 여기고 안일하게 아무 생각 없이 방황의 길에 올랐었는데 지금의 방황은 뭔가 엄청 죄책감 들고 뒤쳐지는 기분의 길잃음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22의 방황은 육체적으로 떠돌았으나 지금 나는 집에서 방황하고 있다. 나의 육체는 그 어느때보다도 착실하고 성실한 삶을 살고 있으나, 나의 정신은 그 어떤 시간보다 안정되어 있지 않다.

 

우울했던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그 때와 비슷한 패턴의 행동양식을 보이고 있으나 뭔가 오묘하게 다르다.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할 일을 하는 그 와중에 나조차도 느끼기 힘든 미묘한 detachment가 있다. 나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나의 마음만은 그 열심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반항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도대체 어디에 반항한단 말인가?) 뭐 세상을 바꾸고 싶은 야심찬 마음도 물론 없다. 내가 끼어있는 틀에 순응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충만하고, 눈에 띄지 않게 살고 싶기도 했는데... 뭔가 이것도 오묘하게 안된다? 우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주 기쁘지도 않다. 그냥 중간의 어느쯤에서 하루 하루를 죽어가고 있는 기분이긴 한데, 열정도 꿈도 어딘가에 있는 것 같긴 한데 딱히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내 앞에 닥친 일을 잘하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긴 한데, 이건 차라리 20초반에 했어야 하는 일이 아니었나 싶다.

 

눈을 껌벅이고 있다. 초롱초롱 빛내며 깜박이는게 아니라 꿈벅꿈벅 눈 마르지 말라고 겨우 열고 닫는다. 아...이런게 내가 꿈꾸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보니 고난과 역경이 가득한 삶보다는 나는 이렇게 미지근하고 별볼일 없는 nobody의 삶을 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고난을 겪으니 나는 너무 힘들더라. 그걸 이겨낼 그릇은 아닌 것 같더라. 알고보니 내가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바로 평범한 인생을 사는 것의 시작이 아닌가, 혼자 생각해 본다.

물론 나는 지금 3300자 정도의 에세이를 1000자씩 쓰겠다는 그런 야심찬 계획은 말아먹고 한 문제만 1800자 쓰는 기염을 토하고 나머지 두 개를 거의 발로 썼는데 -_- editing을 10번은 해야 마음이 편한 내가 2번도 겨우 할까말까 한 체로, 엄청나게 무서운 교수님한테 낼 생각하니까 막 떨려 막 떨려!!!! 그리고 3천자를 proofreading하는건 정말 귀찮아서 죽을 것 같다. 그런데 안할 수도 없는게 나의 first draft는 정말 아이디어 겨우 써놓은 오그라드는 유치원생 수준... 아아 정말 art of editing 가르쳐주신 그 수업 정말 좋았는데 애들이 못해서 이제 안 가르치시겠다고 함.

사실 그 announcement가 있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나도 바로 그 날 초중딩에게 너네 공부 안해서 안 가르쳐!!!라고 공포하고 온 이후였기 때문. 그리고 난 교수님의 그 공지를 보고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했다. 학생의 입장에 서보니, (상상한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하고 보니) 정말 기분이 더러웠기 때문이다 -_-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배우기를 열망했던 한 학생의 입장으로서 기분이 더럽기도 했지만 아쉽고 쓸쓸하고 슬프고 하여튼 온갖 mixed feeling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선생으로서 다시 복직함. 물론 아이들에게 이유 따위는 설명하지 않음.ㅋㅋ

아. 나의 방황하는 20 중반은 여름에도 이어질 것인가보다. 영문학개론과 같은 1학년 수업을 들으면서 알게 된 것은 내가 은근히 필수 소설을 거의 다 읽었었다는 사실. 그동안 인생을 낭비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니라는 안도감이 밀려오던 순간이었다. 중요한 사람들 작품 한 개씩은 다 읽었네? (ㅋㅋㅋㅋ 이게 바로 나의 기쁨의 한계) 여름에 뭐하지, 생각해봤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집에서 방황하는 20대 중반. 이것은 짜릿함!


시험은 끝났다 하지만 With Humility

 다른 대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시험기간이 나한테는 없었던 것 같다. 중간고사가 시험이 딱히 많지도 않았을 뿐더러, 공부한 기억이 나는 과목은 딱 하나뿐이고, 그마저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 이렇게 말하면 재수없겠지? 근데 그 시험을 되게 잘봤다ㅋㅋ 역시 공부란...교수님의 마음을 이해하고 해야하는 것이다. 남들 노트정리할 때 나는 책 5번 읽은 것이 참 큰 도움이 되었다ㅋㅋ 앞으로도 노트정리 따위는 하지 말자..는 이상한 결론이 나오는군.

  어쨌든, 남들 시험 본다고 난리치는 시간부터 나는 과제를 가지고 오두방정을 떨고 있었는데, 지금그게 지금까지!!! 지금까지!!!! 연결이 되고 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금요일에 수업을 몰아넣은 것이 엄청난 화근이다. 이건 뭐 주말에 준비하기도 애매해지고 (금요일에 수업 끝나면 바로 공허한 브레인 모드) 어영부영 하다보면 월요일이 되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각 날짜에 맞는 수업하다보면 목요일이 와있고, 그럼 금요일까지 내야되는 과제 하다가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이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대학생들이 학교 수업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왜 저렇게 힘들어하나?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과제 떄문인것 같다. 유난히 과제가 많은 수업을 듣는건가 내가? 아니면 캐나다에 있었을 때는 학과 특성상 엄청 큰 과제 빼고는 자잘한 과제를 낼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과제 없이 셤만 보면서 학교 다녔나?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어제 밤을 새면서 프레젠테이션 준비를 했고, 정말 난 파워포인트를 어메이징하게 만들 수 있는 여자이지만 30분만에 카피 앤 페이스트-_-로 엄청난 날림으로 만들었고, 그래도 오늘의 발표는 참 만족스러웠다. 너 못한다고 날 끊임없이 디스하는 교수님 때문에 정말 자신감이 바닥으로 쳤지만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애초에 별로 자존감이 없기도 하다 ㅇㅇ) 그래도 오늘 발표를 하면서 문득 느낀건

아 난 정말 발표를 할 떄 떨지 않는구나.

ㅋㅋㅋ하기 전에만 떨리고 막상 시작하면 그냥 잘하는 것 같다. 남들도 다 마찬가지인가?
어쨌든 밤새고 가서, 교수님이 가끔 질문하셨을 때, 아예 아무 생각이 안 드는 질문들이 있어서, 진짜로 모르겠다고 했다. 근데 창피하거나 부끄럽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고, 아 그냥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 했다. 

원래 발표 준비 엄청 많이 하고, 거의 하루를 투자하고 연습도 해보고 하는게 내 인생의 정석인데, 내 인생의 룰을 깨고 지금 계속 즉흥improvisement적으로 하고 있어서 엄청 짜증난다. 시간이 부족하니 할 수가 없는건 당연하긴 한데.

시간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다. 과외도 다 떄려치고, 누군가 만나서 놀지도 않고, 심지어 만나서 밥도 먹지 않고 충실한 아싸 생활을 잘 하고 있는데, 도대체 왜 나는 과제를 제 시간에 끝내려면 시간에 쫓기면서 살아야 하는가? 나의 무능인지,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건지 뭐 둘 다 있겠지만, 틈만 나면, 왠만하면, 최선을 다해서 자려고 하는 내 모습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제 밤새고 발표 준비하고, 학교가서 발표하고 집에 4시쯤 왔는데 11시까지 잤다. 생각해보니 오늘 밥도 안 먹고 잤다 -_- 그런데 지금 또 졸리다. 다시 자러 가야겠다. 내일 석가탄신일이구나 ㅠㅠ 정말 모든 종교의 신을 기념하는 기념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각 달 별로 하나씩 만들면 안되나ㅜㅜ 아 신난다. 늦잠자고...... 일어나서 어차피 과제해야되는 운명 잠이나 실컷 자자. 요즘 내 낙은 먹는게 아니라 자는거.

영감을 주는 사람 With Humility

하버드 종신교수로 임명된 석지영 교수에 대해 만든 KBS 다큐멘터리인 듯 한 프로그램을 보지는 않았고 대충 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캡처 이미지 모아놓은 글을 보았다. 음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아마 지금 내가 고2쯤 되었다면 이 여자처럼 되고 싶다고 꿈꾸고 있겠지? ㅋㅋㅋ

내 경험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는데, 그 여자애는 피아노도 최고 등급 certificate 있었고 + 체격이 엄청 좋아서 운동도 잘했고 + 평균 100점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 아이를 보며, 아 나는 하버드에 갈 수 없는 운명이구나 했었다.

요즘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은.. 교수님들 뿐인가.
하긴, 모든 소셜 활동을 멈추고, 하루 종일 생각하는 일이라고는 과제, 시험, 밥 밖에 없으니. 학교에서 애들 가끔 만나도 교수님+과목 이야기만 한다.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을 보면 부럽다기 보다는, 그냥 나랑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냥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 내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이제 더 이상 들지 않는다. 그래서 영감을 주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세상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을 찬양한다.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열정을 가진 것이 인생을 열심히 사는 것처럼 공식화 해놓았다.

나는 최고가 되고 싶은 분야도 없고, 어떤 특정한 삶의 부분에 열정도 없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과거의 그 어느때보다 열심히 살고 있다. 열정이 있어서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야하기 때문에 열심히 살고 있을 뿐이다. 열심히 살 이유가 없어지면 그냥 대충 살고 있겠지. 그럼 찬양받고 박수받기 위해 열정을 가지는 것인가? 그럼 그건 명예욕과 관련이 있는건가?


사람에게 영감을 받을 때보다는, 어떤 사람을 보고, "아 난 저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아야겠다/살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더 많다. 그럼 그것도 일종의 영감인가 ㅋㅋㅋㅋㅋ 나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식으로는 정말 수많은 inspiration과 motivation을 준 사람이 되었겠군.ㅋㅋㅋㅋㅋ

내일까지 내야되는 과제 1500자 쓰려고 했는데 1367자밖에 안되고, 뭔가 문단들이 다 연결이 안되는 기분이라 first draft 써놓고 찝찝해서 내버려뒀는데, 그걸 무려 6일전에 했었다. 이건 솔로이고 아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진심으로 생각해보았다. ㅋㅋㅋㅋ 근데 오늘은 revision만 좀 더 하고, 내용 조금만 더 추가해서 보완하면, 1시간이면 끝날 것 같은데, 지금 새벽 2시가 다 되가는데 안하고 있다. 내가 썼지만 엄청 읽기 싫다 -_-

5월은 약간 turning point가 되어야만 하는 달이다. 내가 시도해본 것 중에 답이 나오는 것이 몇가지 있는 달이기 때문에.. 그냥 이렇게 조용히 물 흐르듯이 사는 삶이 고요해서 좋다. 계속 이렇게 지루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석지영 교수같은 사람들 보면서 정말 진심으로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멋있다고 칭찬하면서, 그냥 나는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거 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그럴 수 있다. 열폭은 사실, 나와 비슷한 사람으로부터 가장 많이 하는 것 같다ㅋㅋㅋㅋㅋ 열폭도 이제 점점 덜해야할텐데,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좋겠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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